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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황산스님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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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산 작성일18-11-13 13:16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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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2대 임금인 정조는 매일 일기를 쓰셨습니다. 그 일기의 이름이 일성록인데요, 『논어』에서 증자가 말한, “나는 날마다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에 대해 반성한다.”는 글귀를 쫓아 정조 자신이 반성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하였다고 합니다.

저도 매일 일기를 쓸까하는 욕심이 생기지만 막상 잘할만한 자신은 없고
그냥 쓸 수 있을 때 쓰는 정도라도 해야겠습니다.

 11월 7일의 화두는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새벽기도 끝나고의 2~30분 강의, 불공(10시) 끝나고 2~30분 강의,
구치소에서의 한시간 강의, 저녁에 다라니 기도 중의 10여분 강의

하루에 네 번의 강의가 있었는데 모두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강의 소재로 삼으니 이야기가 더 풍부해지는 것 같네요.

영조의 권위적이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에 사도세자와 정조는 극도의 긴장된 삶을 살게 됩니다.
아버지에 대한 히스테리로 의대 기피증까지 생기고, 짐승과 사람 죽이고 희롱하는 일 벌인 사도세자!!
죽음의 공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자더라도 옷을 두텁게 입고 잤다는 정조!

모두 굉장한 스트레스 속에 살지만 한분은 죽고
한분은 성군이 되었습니다.

삶의 힘든 경험을 잘 극복한 사람은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며 넓은 도량을 갖게 되지만
힘든 경험이 그저 상처가 되어 치유되지 않고 오히려 곪아서 변질되면 비관과 우울, 조울, 성냄 등의 감정 조절 불능의 장애를 얻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한 히루였습니다.

새벽에 음식을 요리하는데 주방장보살님이 휴가갔다니까 착한 보살 한분이 지원나오셨네요.
직장을 다니며 새벽에 와서 봉사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이 좋은 것 같지 않던데 새벽에 봉사하고 낮에 일하니 건강이 더 나빠질까봐 걱정 됩니다.

수요일이라 불교대학이나 경전 강의가 없어서
오전에 조조로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벽속에 숨은 마법시계>라는 영화인데 너무 유치하고 완성도도 떨어지는 영화여서 소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수요일엔 불공에 참여해온 보살님들이 무료급식 봉사를 해주십니다.
우리 공양간엔 공양주가 따로 없습니다.

새벽에 음식을 조리하고 낮으론 배식하고 뒷정리합니다.
새벽에 조리하는 사람은 4~6사람으로 정해져 있고 낮으론 요일마다 봉사자들이 나서서 도와주십니다.

새벽엔 제가 늘 4~50분씩 들어가 직접 요리하고는 것을 돕고
오전 배식하기 전엔 별일 없으면 꼭 들어가서 인사를 나눕니다.

오후에 별일 없으면 보이차를 내려서 봉사자들께 드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일요일 오후에는 구치소에 법회하러 가야기에 차를 내려드리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구치소에 갈때는 떡과 과일, 초코파이 등을 준비해 가서 법문 후에 나눠드립니다.
구치소의 가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에 노란 입사귀에 나뭇가지에도 하늘하를 거리고 벤치와 땅에 깔른 노란 잎들은 황금을 깔아 놓은 듯합니다.
단풍나무와 여러 잡목들이 깊어가는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자타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구치소와 단풍... 참 안어울리는 듯하지만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에서 돌아오니 절의 합창소리로 은은하게 들리네요.
수요일 오후엔 합창 수업이 있으니까요.
북카페에 앉아서 밀린 글을 쓰고 있다가 보이차를 모시며 이야기 하다가
저녁 다라니기도 2시간 동안 하였습니다.

오늘도 꽉찬 하루였습니다.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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